Revolutionary Road (2008) 문화생활


타이타닉 커플이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구요.


커플이 갈라지는 이유 중 하나를 아주 잘 묘사해놓은 것 같네요. 소통의 부재. 뭐 얘네들은 서로 소통할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. 남자는 자기 딴에는 여자를 위해준답시고 이런저런 걸 해 보지만 그에 대한 리액션이 없자 결국 버럭버럭. 여자 역시 자기만의 동굴™ - 화성 외계인들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는 - 에 처박혀서 나올 생각은 개뿔 밖에 있는 남편에게 각종 모욕적인 언사를 퍼붓고 버럭버럭. 개인적으로는 동굴이니 뭐니 하면서 말을 안 하려고 하는 건 답답한 짓으로밖에 안 보이지만 뭐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. 어쨌든, 여자는 그래도 '나에게 말 시키지 말고 그대로 조금만 놔둬' 라는 의사표현이라도 했지만 남자는 그냥 전형적인 남자입니다. 어떻게든 대화로 해결해보려는 건 좋은데 동굴에 처박힌 사람은 그냥 냅둬야 된 다는 걸 몰랐던 거죠. 아 이게 꽤 찔리는군요 -_-;

결국 두 명 다 서로와 소통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습니다.

이상적인 삶을 동경하며 파리로 떠나 새 삶을 개척하려는 여자. 반면에 결국 현실과 타협하는 남자.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지는 않지만, 회사에서의 더 많은 봉급 보장과 아내의 세 번째 아이 임신, 가족 부양권을 아내에게 넘기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 등에 굴복하고 그 자리에서의 지루한 삶을 택합니다. 그렇다고 이를 마냥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볼 수 없는 게 우리 사회 안에 살고 있는 남자들의 시선 아닐까요? 꿈을 찾아 떠나는 건 나쁜 일이 아니지만, 외국에 나가면 그냥 뭐 새로운 삶이 펼쳐지고 오 홈 스위트 홈 여기가 파라다이스 마이 유토피아 이럴 것 같지는 않군요:( 어딜 가도 여기보다는 낫겠지... 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, 나이 서른의 남자에게 안정된 직장 - 적성이 어쨌든간에 - 을 버리고 아내의 품에 기대서 살라고 하는 건, 사회적으로 남자를 묻어버리는 일이 될 지도 모릅니다. 아내가 일해서 돈을 벌고, 남편은 그 동안 못 가졌던 휴식을 가지며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며, 아이들을 부양한다, 게다가 이건 아내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고, 브라보!

뭐 잘 되면, 좋을 수도 있겠죠 :) 생각대로 모든 것이 잘 된다면.

미치광이 '존' 만은,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이들의 파리행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. 오히려 희망없고 공허한 삶에서 떠나는 것에 대해 나쁘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죠. 하지만 이들의 계획이 물거품이 된 이후, 그는 공개적으로 남자의 현실에 대한 집착을 조롱하고, 이는 커플의 갈등을 폭발시키는 매개체가 됩니다. 이런 영화들에서는 미친놈이 진실을 말한다거나, 중간에 나오는 설교, 방송, 음악 등의 대사(혹은 가사) 에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, 이에 관해서도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겠군요.

저 커플처럼 극단적이지는 않았지만, 개인적으로 찔리는 부분이 꽤 여러 군데 있어서 이 영화 역시 충분히 감정이입하며-_-; 감상했습니다. 그래서인지 케이트 윈슬렛이 막 미워지는군요 :@ 이분은 어제 본 The Reader에서도 그렇고 맨날 미운 역할로만 나옵니다. 퉤

영화 자체가 좀 지루하고 진지하게 흘러가는 면이 있으므로,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은 관람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. 애인 손 잡고 보는 것도 좀... 고려해보세요 :)



ps. 야한 장면은 아니지만 섹스신이 두 번 나오는데, 남녀가 다 급한지 바로 시작하는 건 뭐 그럴 수 있다 쳐도 - 아플 것 같은데; - 남자들이 다 조루..... 팥팥팥팥팥팥팥팥팥팥팥 찍 이게 뭐니-_ㅠ

ps2. 동생한테 영화값 밥값 귀걸이값; 까지 다 털렸다 ㅁㄴㅇ러ㅣㅓㄹ;ㅁ너러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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덧글

  • 물꿈 2009/02/23 07:52 # 답글

    좋은 오빠이시군요. (웃음)
  • Anonymous 2009/02/23 17:14 #

    뭘 많이 사 줄수록 좋은 오빠인가요? ;ㅁ;
  • 물꿈 2009/02/23 20:45 #

    착한 오라버님으로 정정하겠습니다.
  • Anonymous 2009/02/24 13:27 #

    넵 감사감사. 제가 좀 착하긴 합니다 (__)
  • GodLike 2009/02/23 21:54 # 답글

    ㅋㅋㅋ 그 동생을 오늘 봤습니다. ㅎㄷㄷ
  • Anonymous 2009/02/24 13:28 #

    봤는데 뭐 -ㅍ-
    이쁘지? +_+
  • 아르베우스 2009/02/24 19:19 # 답글

    영화보고 포스팅 길게하기 어렵군요 ㄷㄷㄷ

    한 1주일? 지난거 같은데 머릿속에 기억이 없음
  • Anonymous 2009/02/24 23:04 #

    그때그때 적어놓지 않는 이상에야 -_-;;
    평론가들은 잘 쓰더라. 그래서 평론가인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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